중국, 내수 신차 판매 부진...유럽차 위기

      2024.09.11 14:13   수정 : 2024.09.11 14:13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침체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차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수 시장 침체,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꼽힌다.

10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8월 한 달 신차 판매는 194만 2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었다.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25.4% 늘어난 51만 1000대로 높아졌다. 서구권의 관세 장벽 속에서도 중국 자동차들의 약진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신차 판매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경제 침체가 신차 구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 포함)의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8월 신차 판매 중 전기자동차는 1년 전에 비해 31.9% 늘어난 94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비율은 3개월 연속으로 전체 판매 대수의 절반을 넘었다.

승용차의 전기차 판매 비율은 17%p 늘어난 54.4%로 높아졌다.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한 신차 판매(수출 포함) 중 전기차 비율은 12%p 늘어난 44.8%였다. EV가 8.3% 증가한 64만 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가 81.6% 증가한 45만 3000대였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생산 비중이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21.5%. 2024년 상반기 21.3%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미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은 적지만, 유럽 시장은 중국산 비중(BEV 기준)이 올 상반기 18%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의 84.2%가 중국 브랜드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유럽 자동차 기업에게 타격이 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볼보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중단 시기를 연기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역시 인력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BMW 역시 이날 올해 영업이익(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0%에서 11∼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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