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뒤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진보도 보수도 단일화 ‘진땀’

      2024.09.12 18:19   수정 : 2024.09.12 18:19기사원문
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 과정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단일화 방식에 따라 각 후보들의 유불리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이날 3곳의 후보 단일화 기구를 통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단일화를 주도했던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국민희망교육연대가 전날 합류했고, 이날 보수후보 단일화 제3기구(가칭)도 통합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보수 진영은 오는 20일 후보 단일화 방식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통대위에 참여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날 밤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여론조사 기관 선정, 방식, 절차 등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다만 이날은 세 후보가 만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는 첫 자리여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보수 진영 관계자는 "세 후보가 만나기 전에 실무진 선에서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최대한 빨리 단일화가 진행됐으면 좋겠지만 의견을 좁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찍 단일화 기구를 꾸린 진보 진영은 쉽사리 단일화 룰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등 진보 진영 후보 8명이 참여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6일부터 단일화 룰 협상에 나섰지만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진보 진영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언젠가 단일화가 이뤄지겠지만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며 "이날 오전까지도 후보들이 모이는 시점을 두고 계속 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보 진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출마 여부를 두고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 2012년 선거법 위반으로 서울시교육감직을 상실했는데, 최근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같은 진보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서 위원장은 전날 '곽노현 사퇴 촉구 입장문'을 배포하며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곽 전 교육감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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