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결정 앞둔 美 연준, 파월 연착륙 유도 성공 큰 과제
2024.09.17 06:30
수정 : 2024.09.17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가 16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이 유력하다.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에 지난 2022년부터 금리를 11회 인상, 5.25~5.5% 올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전년동기비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8월 2.5%까지 떨어지며 연준 목표 2%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 단행하던 것과 상황이 다른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비록 냉각 중이나 여전히 좋은 편이며 경제 성장도 탄탄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연착륙 유도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87~2006년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역대 연준이 가장 성공적인 연착륙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월도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그린스펀 못지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착륙 유도는 쉽지 않을뿐더러 흔하지 않다.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고 금리를 너무 느리게 내릴 경우 과도한 경제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 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연준이 이번에 금리 0.25%p 인하와 함께 연착륙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0.5%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는 두 금리 인하 방안 모두 만장일치의 찬성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수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대선을 불과 7주 앞두고 열리며 또 대선 전 마지막 회의다.
파월 의장은 오로지 데이터와 전망, 리스크 발생 여부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며 연준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리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만약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으로 인해 대통령은 고위 관리들을 교체할 힘이 없다.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모든 풍파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뿐만 아니라 이번주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브라질이 18일, 영국과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일본은행은 20일 잡혀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전략 이사 존 빌턴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 연준이 0.25%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