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재건축' 제대로 물 들어왔다
2024.09.19 18:44
수정 : 2024.09.19 20:48기사원문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강현대아파트와 명수대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특히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8·8대책과 맞물리며 '서반포'라 불리는 흑석동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가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강뷰' 흑석동 한강현대·명수대현대 재건축 확정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는 지난주 동작구청으로부터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재건축을 확정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동작역과 흑석역 사이에 위치한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는 지난 1988년에 건축된 노후아파트로 총 13동 960가구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약 12개월 만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한강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모금했다가 지난 6월 동작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흑석동 한강현대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현재 도시계획업체와 설계에 대해서 논의 중이며 앞으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면서 "소유주들과 신속통합기획으로 갈지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 설명회를 이르면 오는 11월에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흑석동 명수대현대아파트도 지난주 동작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재건축을 확정했다. 이 단지는 지난 1988년 준공된 총8동 660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한강변을 끼고 있다. 한강현대와 마찬가지로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인접해있다. 정밀안전진단 통과는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12개월 만이다.
흑석동 명수대현대 재건축 추진위 위원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정비사업이라는 특성상 속도를 빠르게 내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높은 용적률 관건…"용적률 상향·신통기획 기대"
한강현대, 명수대현대 두 단지 모두 용적률이 각각 237%, 247%로 높은 편에 속한다. 두 단지 모두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8·8대책에서 정비사업 최대 용적률을 추가적으로 허용하는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의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에 따르면 일반정비사업은 법정상한의 1.1배까지 추가로 용적률이 허용된다. 역세권 정비사업의 경우에 법적상한의 1.3배까지 추가 허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3종 주거지역 기준 일반정비사업은 300%에서 330%로, 역세권 정비사업의 용적률은 현행 360%에서 390%로 늘어나게 된다. 비역세권에 해당하는 한강현대는 330%까지, 역세권에 해당하는 명수대현대는 390%까지 용적률 상향이 적용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용적률 외에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정안 통과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흑석동은 반포와 여의도 사이에 준반포라고 하기도 하는데 역세권에 한강변이 있어서 기대감이 큰 지역"이라면서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정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이 법안의 통과 여부를 보고 의사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