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사랑 후에' 속 일본어 대사 소화…日 진출도 욕심"(종합)

      2024.09.22 09:11   수정 : 2024.09.22 09:11기사원문
이세영/쿠팡플레이 제공


이세영/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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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세영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일본 진출도 욕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극본 정해심, 문현성/ 연출 문현성) 출연 배우 이세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처음으로 정통 멜로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호흡, 연기를 할 때 원동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이세영 분)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번 작품은 아름다운 화면 위 펼쳐질 감성 짙은 드라마를 예고했다. 극에서 이세영은 꿈을 찾아 떠난 일본에서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를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홍 역을 맡았다.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지내던 시간을 지나 타지에서 외로움을 느낀 홍은 이별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운명처럼 만난 준고로 인해 마음이 흔들린다. 이세영은 이러한 홍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번에 정통 멜로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는 이세영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항상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보는데,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멜로 드라마를 보고 자랐는데,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거의 교본 같은 작품"이라며 "감독님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주실 것 같아서 20~30대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극 중 홍은 타지인 일본에서 사랑에 빠지지만 상처를 받고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온다. 상처는 여전히 낫지 않은 채다. 이세영은 홍과 자신의 차이에 대해선 "과거 이야기 속 홍이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도전하는 게 좋았다, 이후 홍이가 마음을 닫았는데 '왜 그랬을까' 싶었다, 나는 회복 탄력성이 좋아서 상처받아도 다시 시작하는데 홍이와는 그런 점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도 홍과는 다르다고. 이세영은 "나는 시원시원하게 결단을 내린다, 이별을 할 때도 쿨하게 보내준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극에서는 홍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려 했다고. 이세영은 "과거의 홍은 따뜻함, 현재의 홍은 차가움으로 대비되게 그리려 했다"라며 "홍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머리도 답답하게 내리고 옷도 다 가리고 했다"라고 신경 쓴 점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 도전하는 일본어 연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이세영은 "처음에는 '언제 다른 언어로 연기해 보겠어'라면서 들떴는데, 촬영을 준비하면서 쉽지 않겠다 싶더라, 내가 말도 해야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으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 즉각적으로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그게 죽겠는 거다"라면서 "현장이 화기애애해서 나도 웃고는 있지만 속이 타들어 가고 식은땀이 났다, 난 일본어를 거의 못 하고 대사만 할 줄 알았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일본어를 배우며 즐거움도 느꼈다고. 이세영은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도 같고, 한자어는 발음도 비슷해서 더 배우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금은 레슨을 매일 받진 못해서 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일본 팬미팅에 가면 대화가 될 수 있게 배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더불어 이세영은 "(일본어를 더 배워서) 일본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아무래도 한국에선 신인이 아니다 보니 내게 새로운 걸 기대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만들어진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했다.

극에서 파트너로 나오는 사카구치 켄타로와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세영은 일본 국적인 켄타로와 로맨스 호흡에 대해 "그 차이점은 사람마다 다른 특징만큼 달랐던 정도다, 국적의 차이는 못 느꼈다"라며 "그런데 현장에서 밝고, 에너지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는 모습이 나랑 비슷하더라, 각자 자기 언어로 신나게 장난을 해서 현장이 재밌었다, 두 명 다 노력을 하면 (현장이) 시끌벅적하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이별 후의 이야기가 주라 '커플 케미'가 어떻게 그려질지 상상이 안 갔다, 원작의 이야기를 6회 안에 담아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면서도 "과거 이야기에서 '커플 케미'를 보여드리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할 때는 현재 이야기를 먼저 찍었는데 이별 후 상황이니까 덜 친할 때 그걸 찍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과거 이야기를 찍을 땐 더 친해져서 안심하고 찍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감정 표현에 차이를 느꼈다'라는 켄타로 발언에 대해 "나도 차이를 느낀 게, 처음 켄타로를 만났을 때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준고에 대한 생각이 다르더라"라며 "한국 사람 입장에선 준고가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선 그가 다정한 편이더라,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라웠다, '준고는 홍을 사랑하는데 왜 그럴까' 했는데 나름 다정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이해가 갔다"라고 말했다. 홍을 연기할 때도 인물의 감정에 신경을 썼다는 이세영이다. 그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국제 연애라고 다르지 않지만, 사랑 후에 오는 고독과 외로움은 현실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국제연애'에 대한 이세영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예전에는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품을 찍으면서 '국적이 달라도 사랑한다면 만나볼 수 있겠다' 싶었다, 안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내 성향상 누굴 잘 안 만나서 그런가 싶은데, 홍이처럼 외로움을 많이 탄다면 힘들긴 하겠다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세영이 생각하는 사카구치 켄타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잘생긴 외모를 빼놓을 수 있을까"라며 너스레를 떤 이세영은 "서정적 장르에 잘 어울리는 우수에 찬 눈빛에 소년 같은 에너지가 있다, 성숙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아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켄타로가 출연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보고 엄청 울었다, 켄타로에게 그 영화를 봤다고 했더니 신기해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스태프들에게도 사랑 받았다고. 이세영은 "켄타로는 얼굴이 개연성"이라면서 "스태프들도 켄타로가 나온 화면을 보며 미소 지을 정도로 좋아하더라,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스태프들도 사랑에 빠지는데 홍이는 어땠겠나"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997년 연기를 시작한 이세영은 올해 데뷔 27주년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동력은 뭘까. 이세영은 "행복이 쉽게 오진 않는다, 노력해야 행복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하며 "누군가의 연기를 보면서 부러워도 하지만 비교하기 보다는 나와의 기록 싸움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게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양한 배역을 해보면서 기본기를 더 탄탄히 하고 싶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받고 싶은 평가가 있을까. 이세영은 "'새롭다, 이세영인지 몰랐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분장을 안 해서 그럴 순 없고"라며 미소 지은 뒤, "작품 속에서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쿠팡플레이의 신규 유입이 늘었으면 한다, '쿠플의 딸'이 되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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