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과 강렬한 네온 색상, 고립된 현대사회 소외된 인간

      2024.09.23 18:15   수정 : 2024.09.23 18:15기사원문
미국의 추상화가이자 예일대 미술대학장을 지내기도 한 피터 핼리는 예일대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뉴올리언스 대학교에서 미술실기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뉴올리언스 현대미술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0년 뉴욕의 P.S.122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추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핼리는 도시 공간과 사회 구조, 특히 현대 사회에서의 소외와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뉴욕의 건축물, 도시의 그리드 시스템, 그리고 도시 안에서 인간의 고립과 사람을 둘러싼 물리적·사회적 억압과 통제를 감옥, 통로, 셀(cell) 등의 기하학적 구조를 통해 작품에 반영한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네온 색상은 당시 급부상한 디지털 미디어와 광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 인공적인 색상은 기술과 소비문화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 'Defender'는 그의 독특한 시각언어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직사각형과 강렬한 네온 색상을 중심으로 한 구성은 현대 사회의 소외된 인간 조건을 의미한다.


작품의 중심에 있는 두 개의 직사각형 구조물은 Halley가 자주 사용하는 '감옥'과 '셀(cell)'의 이미지를 상징하는데, 이들은 독립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색상과 구성 요소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이는 인간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있더라도 사회적, 경제적 구조에서 완전히 독립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기하학적 도형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공적이고 차가운 분위기를 반영하지만, 이면에는 현대 도시 생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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