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따라간다" HBM 3등 마이크론 치고 올라온다

      2024.09.26 07:02   수정 : 2024.09.26 12:56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공급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 12단'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는 기업이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6~8월(마이크론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달러(약 10조 3733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76억4000만달러를 상회한 실적이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은 8억8700만 달러(약 1조 1883억 원)다.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인데 이 역시 월가가 예상한 1.10달러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도15억 2000만 달러(약 2조 345억 원)를 기록했다.

호실적 발표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3% 이상 폭등했다. 정규장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장 대비 1.88% 상승한 95.77달러로 마감됐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단연 인공지능(AI) 붐 때문이다.

AI로 인해 마이크론의 HBM에 대한 수요가 계속됐다. HBM은 일반 D램에 비해 가격이 4∼5배 높은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에 팔면 팔수록 더 많이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용 칩 판매가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마이크론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메모리 제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메모리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도 마이크론의 호실적의 또 다른 이유다.

마이크론은 9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 호실적도 자신했다.

마이크론은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024년 9~11월) 매출을 최소 85억 달러(약 11조 3773억 원)에서 최대 89억 달러(약 11조 9127억 원)로 전망했다. 매출이 이번 분기보다 9.7%~14.8%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우리는 사상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채 새로운 회계연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회계연도 1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다. 마이크론은 내년도 HBM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자신감은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지난 6월에 올해와 내년에 공급할 HBM 칩이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HBM 칩은 엔비디아에 공급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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