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PF부실 ..지방 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유의해야

      2024.09.26 11:00   수정 : 2024.09.26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규모가 지난 2010년 저축은행 사태보다 2배 이상 많지만 낮은 연체율과 손실흡수능력 개선 등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 지방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내 '부동산PF 연착륙 방안 추진 경과 및 평가'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진행한 PF 사업장의 사업성 재평가 결과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4조3000억원(저축은행 4조9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사태 당시 10조5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용평가사 기준에 따른 사업성 재평가 결과를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권에서 PF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은 지난해 10.9%에서 올해 6월말 29.7%로 가장 큰 폭(18.8%p) 상승했으며 상호금융도 같은 기간 5.1%에서 19.7%로 14.7%p 올랐다.

다만 비은행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전체 여신 기준 0.5~8.5%로 저축은행 사태 당시인 지난 2011년 9월 말 29.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자본비율도 크게 높아지면서 과거와 달리 금융기관들이 PF부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됐다. 향후 PF 사업장의 부실이 심화되는 경우에도 업권별 자본비율은 여전히 규제기준을 크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업권별로 PF 관련 충당금 추가 적립, 증자 등 선제적 대응을 이어온 것도 금융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제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감독당국의 구조조정 추진 및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 노력에 힘입어 부동산PF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방 건설사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 등 잔존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PF 사업성 평가와 정리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향후 동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하락에 기대어 구조조정을 유예·지연하려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정리계획 이행을 철저히 점검하는 가운데 미흡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이행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비은행간 건전성 규제 차이에 따른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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