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미편입' KB금융..증권가 "오히려 기회"

      2024.09.27 17:01   수정 : 2024.09.27 1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이 '미편입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20%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 유력 종목이었던 KB금융이 편입에 실패하면서 지난 24일 주가는 7만8000원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거래소는 KB금융이 주주환원 요건은 우수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되면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가 강세는 밸류업 지수 미편입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주가변동성이 확대 중이지만, 밸류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 지의 여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150 지수 역시 일본 은행주들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2023년 3월 일본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일부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대형은행인 SMFG와 MUFG 주가는 평균 80% 상승해 닛케이225 지수 상승폭(42.1%)를 크게 앞질렀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특정 기간 내에 총주주환원율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웃도는, 상단이 열려있는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KB금융과 같이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공시를 밝힌 기업들에 투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밸류업 예고 공시는 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들지 못한 '밸류업 의지가 있는 밸류업 지수 밖 종목'은 최근 기준 21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때문에 미편입 종목의 주가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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