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단 만난 김병환 "연말까지 가계대출 각별한 관심 가져달라"
2024.09.30 10:00
수정 : 2024.09.30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DGB, BNK, JB)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업권별로 진행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금융지주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지주 차원의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최근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각종 조치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이달 들어 26일까지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18억원으로 지난달(3596억원)보다 16% 가량 감소했다. 다만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빼면 같은 기간 5% 줄어드는 데 그쳤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729조4918억원으로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 대비 4조1276억원 늘었다. 8월 증가폭(9조6259억원)의 43% 수준이다. 이 속도라면 이달 말까지 총 4조8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등 신뢰회복과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산업 발전 방안 마련 등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 달라며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인구변화 등에 맞서 금융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도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금융지주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아울러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은행지주회장들은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