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UN, 무력으로 이스라엘 막아야"…아랍연맹도 지지 호소

      2024.10.01 03:22   수정 : 2024.10.01 03:22기사원문
[베이루트=AP/뉴시스] 지난 29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현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유엔총회가 무력 사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10.0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유엔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지상전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내각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조처하지 않으면 유엔총회가 결의안 377호 '평화를 위한 단결'을 채택해 무력 사용을 권고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1950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이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가 국제 평화 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총회가 집단적 조치를 취하도록 적절한 권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린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신속히 진행했다"며 "국제사회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악행에 침묵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 조치를 취해 휴전을 압박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부터 대피한 어린이들이 30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해안도로에서 잠자고 있다. 2024.10.01.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도 레바논과 연대를 표명하며 국제사회에 대응을 호소했다.

아메드 아불게이트 AL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격에 맞서 레바논과 그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일련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백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했다며 "레바논 주권을 침해하는 이러한 공격은 분쟁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간인 지역을 겨냥한 공격과 그 여파에 맞서 레바논 국민을 지지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이스라엘 북부=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 모습. 2024.10.01.

이스라엘은 지난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한 맹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엔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레바논 지상 공격을 준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0일 미국 측에 제한된 범위의 지상 작전을 곧 개시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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