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단체급식 업계가 신사업의 일환으로 아파트 식음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시장에서 아파트 식음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지난 24일부터 중·석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베일리 중·석식 서비스 주중 기준 1식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책정했음에도 배식 첫날 300인분이 '완판'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푸드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식음 사업에 뛰어든 사업자다.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현재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청량리 그라시엘 등에서 프리미엄 아파트 식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 브라이튼에서도 신규 식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단체급식 업체들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부터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 조·중식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달부터 아워홈이 운영해 오던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체급식을 맡게 됐다.
아워홈은 2020년 4월부터 천안펜타포트 등에서 식음 사업장을 운영 중이며, 입주민의 호응을 얻어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는 송도크리스탈 자이의 식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단체급식 업계가 아파트 식음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급식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식 문화 발달과 물가 상승도 단체급식 시장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다. 최근 맞벌이 인구 증가로 외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의 단체급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민은 7000원~1만1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단체급식을 운영 중인 아파트 거주민 A 씨는 "최근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1만 원 안팎의 가격에 중·석식을 사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식음시설이 아파트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단체급식 운영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아파트 단체급식의 경우 '식수 확보'가 관건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식수 예측이 가능해 수익 및 식재료 발주가 용이한 반면 아파트는 가정마다 구성원 수와 라이프스타일이 달라 식수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타깃층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변수다. 학생 또는 직장인이라는 명확한 타깃층이 있는 기존 식음 사업과 달리 아파트의 경우 타깃 연령층과 수요층이 다양해 메뉴 구성이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식음료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점포를 운영하며 사업성을 테스트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아파트 식음료 서비스는 신축 시 함께 도입되는 경우가 많아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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