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가수 제민이, 12일 진주서 '의암별제 갈라 콘서트'

      2024.10.01 18:58   수정 : 2024.10.01 18: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가가수 제민이가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주전통예술회관에서 의암별제 노래를 무대에 올리는 갈라쇼(사진)를 갖는다고 1일 밝혔다.

갈라쇼는 하나의 뮤지컬 작품을 제대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 중 중요한 넘버들만 골라서 노래 부르는 콘서트를 일컫는다.

의암별제 갈라쇼는 진주 목사 정현석이 1868년 6월에 설시한 의암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의암별제는 단순한 제례가 아니라 논개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그 뜻을 노래와 춤으로 찬양하는 예술적 제례다.

의암별제의 절차는 정현석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노래 부르는 가자는 제사 의례에 맞춰 상향악장, 초헌악장, 아헌악장, 삼헌악장을 부른다.

이 4곡은 모두 가곡이다. 가곡은 시조처럼 짧은 정형시에 선율을 붙인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노래는 가사 의암별곡이다. 가사는 가곡과 달리 길이가 긴 장편 정형시에 선율을 붙여 부르는 노래다.

이날 무대에서 제민이는 의암별제를 구성하는 가곡 4곡은 혼자서 부르고, 가사 의암별곡은 은 한소리빛 어린이 정가단과 함께 부른다.

이 정가단은 구성원이 초등학생 4명인데, 제민이가 지도하고 있다.

원래 의암별제에는 노래 뿐 아니라 춤도 여러 차례 연행된다. 이번에 의암별곡을 부를 때 아이들은 전쟁의 승리를 염원하는 논개의 마음을 담아 승전의 북춤을 춘다.

'교방가요'에 기록된 노래 5곡 외에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민이는 어린이 정가단과 함께 선악 창사와 헌반도 창사를 오프닝과 엔딩으로 부른다.

선악 창사는 선유악, 헌반도 창사는 헌선도에 나오는 노래 중 하나다.

이밖에도 본공연에 앞서 어린이 정가단이 고려가요, 용비어천가, 민요를 부르는 작은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번 무대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가객 제민이는 "예향 진주의 한가운데서 의암별제를 노래와 춤으로 재현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관객과 전통 예술을 함께 향유하고 논개의 위대한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가곡과 가사의 반주는 국악기가 담당하지만 이번 공연은 피아노를 활용한다.


이것은 현대 관객에게 국악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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