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측, 맞대응 어떻게?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먼저 올릴듯
2024.10.06 14:22
수정 : 2024.10.06 14:22기사원문
MBK파트너스·영풍이 지난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동일한 83만 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최 회장이 어떻게 맞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최 회장측은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그의 작은아버지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소집한다.
제리코는 주당 3만 원에 대항공개매수 중인데, MBK·영풍측도 공개매수가를 동일 가격인 3만 원으로 높였다. 이에 최 회장 측도 대항공개매수 가격과 인수 수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통한다.
본게임인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역시 또다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재조정된 MBK·영풍측 마감일인 오는 14일 이전에 자사주 매수가를 83만원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매집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자기 자금과 1조1635억원의 차입금을 투입할 준비를 마친 것을 비롯해 총 4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백기사'로 나서 고려아연 지분 약 2.5%를 공개 매수하려는 베인캐피털의 투자 금액 4300억원까지 합치면 자금 동원 규모는 4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날 MBK·영풍 측의 매수가 인상에 맞서 최 회장 측이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달 말 이후 추가로 약 1조원의 회사 현금도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매수가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고려아연 입장문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주주 간 계약이 중대한 법적 하자가 있어 원천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영풍의 주주인 영풍정밀을 비롯해 영풍정밀 경영진, 고려아연 경영진 등은 각종 가처분 신청과 민형사 고소 등 법적절차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새롭게 진행한 법적 절차를 곧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풍의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 등으로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들만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영풍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며 주주총회 특별결의 없이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로 인해 주식회사 영풍과 영풍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반면, MBK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게 돼 중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