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세안 역내 대북 공조-경제 안보 투트랙 성과 낸다

      2024.10.06 17:30   수정 : 2024.10.06 17:45기사원문


【서울·마닐라(필리핀)=김학재 김윤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6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등 아세안 순방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순방의 주요 키워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역내 국가간 경제·안보 측면에서 협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세일즈외교를 펼치는 윤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선 북한의 핵개발을 강력 비판하는 대북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8·15 통일 독트린 설명과 지지를 호소해 외교전에 나설 계획이다.

■필리핀·싱가포르와 경협 범위 확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6일 첫 방문국인 필리핀 도착 이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 7일에는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필리핀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 뒤 양국 정상은 MOU(업무협약) 교환식에 이어 공동언론발표를 가진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전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교역·투자 협력에 그치던 협력 범위를 다양하게 확대하는데 집중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에선 무역과 투자 협력 확대는 물론 우리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외에도 공급망, 에너지, 방산, 해양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필리핀은 원전 건설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우리나라와 협력을 원하고 있어 구체적인 원전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의 자원부국인 필리핀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싱가포르에선 AI(인공지능),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해 나가고,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세안과 한중일 협력 강화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이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 외에도 안보 측면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진행한다.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 경고로 아세안에서 북한을 고립에 준하는 상태로 만들기 위한 외교전을 진행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으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한국과 아세안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한국은 아세안과의 정치·안보·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면서, 사이버·디지털·기후변화 대응 등에 걸친 다층적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일 3국과의 협력도 타진할 계획이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같이 자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협의를 이어갈 예정으로, 한일 양국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 여부를 협의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한일 간에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 외교의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면서 "필요한 시간 안에 양국이 제시할 수 있는 현안들을 준비해 현장에서 양국 정상들이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얘기하실 수 있도록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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