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기록했지만...삼성전자, 3분기 엔비디아·中메모리에 수익성 악화

      2024.10.08 10:51   수정 : 2024.10.08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0조 7717억원)를 15.51% 하회하는 수준이다.

3·4분기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하면서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DS)부문의 경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차질을 빚은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HBM3E 8단 제품 퀄(승인) 테스트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3·4분기 승인 완료를 예상했지만, 현재까지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비롯한 중국산 메모리 공세도 기우도 아닌 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중국산 레거시 제품의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과잉공급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CXMT의 D램 생산 능력은 현재 세계 4위다.

메모리를 제외한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사업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모바일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일회성 비용 및 환영향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트(완제품)을 책임지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경우 DS부문의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MX)사업은 갤럭시 플립 6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5천억원 안팎에 그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1조4000억∼1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처럼 구원투수로 나서기엔 역부족이었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3·4분기 MX사업에서 Z플립5·폴드5가 효자 역할을 하며 '반도체 겨울'의 직격탄을 맞은 DS부문의 실적을 메꾸며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는 DS부문이 5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