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은행, 음지의 문화 혁신해야"
2024.10.10 16:49
수정 : 2024.10.10 1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통합은행 성격의 우리은행에는 오랫동안 민영화되지 못한 문제 때문에 분파적이고 소극적인 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음지의 문화를 없애지 않고, 우리금융이 바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들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통합 출범 후에도 남아있는 계파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취임한 이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임 회장은 잇딴 부당대출,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도 했다. 임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강화,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에 매진하겠다"며 고개숙였다.
임 회장은 또 손태승 전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 친인척에 대한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임원의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한 뒤 대출 취급 시에 처리 지침도 마련하고, 사후 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며 "사외 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위원회 직속으로 윤리 경영실 조직도 꾸려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는 내부자 신고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전 계열사의 부적정 여신에 대해서는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겠다"고 조직쇄신 구상을 밝혔다.
여신 감리 조직을 격상시키고 그리고 부적정 여신에 대한 내부자 신고 채널을 강화하고 또 이상 거래에 대해서 전산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그런 에피베이 시스템도 구축해서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제도나 시스템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문화가 달라져야하고, 기업 문화를 달라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속적인 점검과 엄정한 신상 필벌이 있어야한다며 이같은 기업 문화, 올바른 기업 문화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