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받은 호암상 다시 '화제'..노벨문학상 평가와 '일맥상통'

      2024.10.11 13:33   수정 : 2024.10.11 2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및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가 4개월 전 삼성호암상을 받은 사실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평이 앞선 삼성호암상 수상평과 '일맥상통' 했기 때문이다.

11일 문단계에 따르면 한 작가는 지난 5월 31일 열린 제 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했다.

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과학상·공학상·의학상·예술상·사회봉사상으로 시상하며 각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직접 격려하고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호암상에 애착이 있다.

시상 당시 호암재단은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했다"고 한 작가를 평했다. 그러면서 "한강이 미적 승화의 수준까지 끌어낸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상 이유는 전날 한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한림원의 평가와 유사하다. 한림원은 한 작가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낸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작가는 앞서 호암상 시상식에서 "글을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다"며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걸어가는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 주는 실"이라며 "아무리 내면적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해도 언어를 사용하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 작가는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게 때론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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