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전선에 北 인력 투입하나

      2024.10.15 09:47   수정 : 2024.10.15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미사일 등 각종 무기 수출에 나선 북한이 올해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람을 수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로 건너가는 북한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나 이들이 기술자인지, 전투 병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 영자지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정보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가을과 겨울에 북한인을 실제로 전쟁에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불행히도 러시아와 일부 국가들의 관계로 인해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연설에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최전선에 북한 무기와 북한인을 함께 보내는 수준으로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북한은 무기 공급뿐만 아니라 러시아 점령군에 북한인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북한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에게서 미사일과 탄약 등 각종 무기를 받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 보도에서 우크라군이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훈련장을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현장에 있던 북한 장교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전선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 지원을 위해 수십명의 북한군 기술 인력이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14일 미국 CNN은 우크라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소규모 북한인들이 러시아군에서 이미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기술 지원 및 정보 교환 목적으로 체류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인 중 일부는 우크라 동부 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전선에 북한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최신 가짜뉴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러시아 정부는 14일 러시아 하원에 지난 6월 북한과 체결한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11일 북한이 발표한 무인기(드론) 주장에 대한 성명를 내고 북한을 옹호했다. 북한은 11일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평양에 드론을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는 "서울의 이러한 행동은 북한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독립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정치 체계를 파괴하고 자주적으로 발전할 권리를 박탈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기초한 것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위험이 심화하는 걸 막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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