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아야 하는데...” 제조업 4·4분기 ‘먹구름’ 전망
2024.10.15 15:28
수정 : 2024.10.15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연말까지 제조업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제조업 시황과 매출 경기실사지수(BSI)가 각각 86, 87로 전분기(시황 91, 매출 94)보다 하락했다. BSI에서 100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의미하며 100을 초과하면 개선, 100 미만은 악화를 의미한다.
내수와 수출 또한 각각 86(전분기 92), 90(전분기 99)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고용은 98로 감소하며 4분기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재고는 101로 2분기 연속 100을 초과했지만, 경상이익은 85로 전분기(91)에서 감소하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매출 현황 BSI는 소재부문과 대형업체를 포함한 모든 유형에서 100을 하회했으며, 전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ICT 부문은 전년 동분기(76) 대비 89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출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91(전분기 106), 중소업체가 84(전분기 90)로 각각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4분기 전망 역시 신산업과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형에서 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4·4분기 제조업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4분기 제조업 전망 BSI는 시황 93(전분기 97), 매출 95(전분기 98)로 100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전망치는 94(전분기 96)로 2분기 연속 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전망치도 96(전분기 101)으로 3분기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97, 전분기 99)와 고용(99, 전분기 100) 전망치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며, 제조업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현 경영활동에서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 '생산비 부담'(52%)을 여전히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23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진 반면 '수요 둔화·재고 누증'(47%), '글로벌 공급망 불안'(31%) 등의 응답비중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높아졌다.
국내외 금리 인하 효과로는 '자금조달 비용 절감' 응답이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2025년의 주요 현안 과제로는 '물가 안정 지속'에 이어 '자금조달 여건 개선', 'G2(미·중) 경제안정화' 등을 꼽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