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3兆 수주 잭팟 터졌다… 포드와 배터리 공급 계약

      2024.10.15 18:23   수정 : 2024.10.15 18:23기사원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32년까지 완성차 업체 포드에 109기가와트시(GWh)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업계 추정 수주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발표한 수주 물량 중 최대 규모다.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대규모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109GWh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의 배터리를 포드에 공급한다. 수주 예상금액은 13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배터리 셀 가격이 킬로와트시(㎾h)당 8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하면 13조원 전후가 된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JV)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된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업계는 고출력, 장수명,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배터리가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 이트랜짓에 탑재될 전망이다. 포드 대표 상용차 모델인 트랜짓은 자동차 업계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 2018부터 2023년 6년 연속 글로벌 전기 소형 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상용차 시장 상위 3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포드 트랜짓이다.

■김동명 사장 "유럽 시장 선도할 것"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도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일본 상용차업체 이스즈 모터스와도 원통형 셀, 모듈, 팩 토탈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미국 FEPS과 19GWh 규모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유럽 내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른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 수준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사장은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소식은 최근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판매·공급 지역은 북미 및 기타로 총 공급 규모는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다.
추정 금액은 수조원에 이른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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