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적자, 1조8000억달러 돌파...이자 비용이 63%
2024.10.19 07:06
수정 : 2024.10.19 07:06기사원문
지난 9월 마감한 미국의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비 8% 넘게 증가했다. 적자 규모로는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전체 재정적자의 60%가 넘는 1조1600억달러(약 1588조원)가 이자 비용이었다.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미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8330억달러(약 2510조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라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 적자다.
1년 사이 적자 규모가 1380억달러 늘었다.
세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적자가 대폭 증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세수 역시 비록 사상 최대였다고는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6조750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로써 미 연방정부 총 부채 규모는 1년 사이 2조3000억달러 증가한 35조7000억달러(약 4경8900조원)에 이르렀다.
재정 적자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비용 증가였다.
이자 비용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 1조1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부채의 63%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연방정부가 투자로 벌어들인 이자 소득을 제외한 순 이자 비용은 8820억달러로 역시 사상 세 번째를 기록했다.
사회보장 비용과 의료보장 지출을 제외하면 다른 어떤 항목보다 지출 규모가 컸다.
2024 회계연도 정부 부채 평균 금리는 3.32%로 1년 전 2.97%에 비해 높아졌다.
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는 6%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50년 평균치를 압도하는 규모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 50년 미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CBO는 연방정부 부채가 계속해서 증가해 2034년에는 2조8000억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현재 100%에 육박하고 있지만 2034년에는 122%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