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소수 기업이 과점…신규사는 도공 퇴직자 단체"
2024.10.21 08:55
수정 : 2024.10.21 09:21기사원문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고속도로 임대 휴게소 총 189개 중 69개인 36%가 상위 다섯 개의 기업 집단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휴게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대보그룹으로 계열업체인 대보유통, 대보건설, 대보디앤에스, 보령물산을 통해 총 26개의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 풀무원(14개), KR(12개), SPC(9개), 바이오시스(8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주유소는 대보(30개), 풀무원(13개), 바이오시스(12개), SPC(8개), 와이엠(7개) 순서로 집계됐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시장은 특수상권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휴게소와 주유소의 수가 한정돼 입찰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운영권을 따내야 해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최근 3년간 휴게시설 운영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은 ‘에스제이오일’과 ‘더웨이유통’ 뿐이다.
특히 더웨이유통은 이미 4개의 휴게소를 운영 중인 ‘에이치앤디이’의 자회사로 사실상 새로운 업체는 단 하나 뿐인 셈이다.
그런데 더웨이유통은 에이치디이의 자회사로 한국도로공사의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도성회의의 자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업체는 최초 계약 후 최대 10년까지 휴게소를 운영할 수 있다. 계약이 5년, 3년, 2년 단위로 돼 있어 5년차와 8년차에 계약연장을 거쳐야 한다.
이때 계약연장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도로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휴게소 운영 서비스 평가’이다. 이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운영업체는 기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후 다른 휴게소 운영권 입찰에 참가할 때도 가점을 받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게소 운영업체들이 감독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히 하고자 공사 퇴직 임직원을 고용하곤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의원은 "국민 편익을 위해서는 휴게소 운영자 간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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