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양현종 선발이라니… KIA,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우승 축포를 꿈꾼다

      2024.10.27 13:44   수정 : 2024.10.27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지만, 만약 5차전에서 끝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우승 축포를 꿈꾸고 있다. 7전 4승제 KS에서 먼저 3승(1패)을 거둔 KIA는 28일 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에서 승리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이룬다.



만약 5차전에서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엔딩이 만들어진다. 5차전이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치지고, 선발 투수가 다름아닌 '타이거즈의 심장'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기 때문이다.


7년 전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와의 KS에서 2차전에 완봉승을 거두고,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 짓는 공을 던졌다. 올해 KS에서 양현종은 23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 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지난 2017년과 달리 양현종은 올해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고 5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완투하지 않는 한, 올해 5차전에서 양현종이 KS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질 수는 없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던진다면 KIA가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KS에서 '선발 2승'을 거둔 투수로 기록될 수 있다.

양현종은 KS 2차전에서는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지난 2차전에서 36세 7개월 22일의 국내 선수 KS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5차전에서도 승리를 챙기면 최고령 기록을 더 늘린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왼손 이승현을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현은 21일 시작해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23일 '2박 3일'만에 재개된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KIA를 상대로 2차례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졌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원태인이 부상으로 더이상 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한다.

코너, 최지광, 구자욱이 없는 상황에서 청천벽력이 따로없다. 이승현 뒤이어서 나올 투수도 마땅치 않아 물량공세로 KIA의 타선을 막아서는 수밖에 없다.



KIA의 입장에서는 만약 5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면 이상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광주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KIA는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하며 리그 최다인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최다우승 팀이지만, 광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딱 1번 뿐이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2015년까지 존재했었던 잠실 중립구장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플레이오프 5차전, 한국시리즈 5~7차전을 모두 중립구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KIA가 과거에 유일하게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전신 해태는 삼성을 4-0으로 꺾고 광주에서 우승의 감동을 맛봤다.

이번에 우승하게 된다면 무려 37년만에 타이거즈의 상징 양현종이 던지는 가운데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새로 지어진 챔피언스필드에서 첫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최상의 마무리다.
이제 단 한 걸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빛고을 광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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