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도...내수회복 조짐에 카드소비 늘었다

      2024.10.28 15:38   수정 : 2024.10.28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3·4분기 카드승인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0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는 74억2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소비심리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위축됐으나, 경제 전반에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카드 승인 실적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카드 및 법인카드 승인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3·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5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으며 승인 건수 역시 70억2000만건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승인건수는 4조1000억건으로 0.2% 각각 증가했다.

해외여행 정상화 및 관광 활성화 추세로 항공사 이용객 및 여행 관련 업종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제선 항공여객 수는 228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뛰었으며, 한국관광공사 또한 올해 7~8월 방한 외래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40.1% 늘어난 297만명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분류한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에서는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운수업(3.4%) 카드승인실적이 늘었고 교육서비스업(7.9%) 승인실적도 증가했다. 반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0.6%) 등은 감소세였다.

온라인 거래액 증가세도 상대적으로 완화됐는데, 티메프 사태와 이에 따른 상품권 구매 축소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7~8월 온라인쇼핑 중 상품권 등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944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40.2%나 감소했다.

4·4분기 카드승인실적 흐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수확 등 계절적 요인으로 과일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안정되며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면서 "4·4분기에도 소비심리는 계속 위축된 상태겠지만, (카드 승인실적) 증가 흐름 자체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효과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민간 소비를 높일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며 "장기할부 혜택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동력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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