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품는 건자재업계 바닥 페인트칠하고 주차까지 맡긴다
2024.10.31 18:17
수정 : 2024.10.31 18:17기사원문
10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바닥 도장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봇 '스마트 캔버스'를 최근 출시했다.
특히 스마트 캔버스는 균일한 도장이 가능하다. 사람이 직접 도장 작업을 할 경우 숙련도에 따라 도장면 균일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스마트 캔버스는 로봇 특성과 기능에 최적화된 전용 도료와 도장 공법을 적용해 넓은 공간도 일정한 두께로 도막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도장 작업 중 주변 사물을 인식한 뒤 회피하며 도장이 가능하다. 장애물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밀한 주행이 가능해 도장 작업 안정성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캔버스는 도장 작업 자동화를 넘어 산업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도장 로봇을 비롯한 미래 지향적인 제품 개발을 이어가 건축자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는 자동주차로봇을 상용화했다. 삼표는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주차로봇을 활용해 기계식 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로봇주차시스템 '엠피시스템'을 선보였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삼표그룹이 스타트업 셈페르엠과 합작 설립했다.
엠피시스템은 자동주차로봇이 직접 차량을 들인 뒤 주차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차량을 입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기계식 주차장에서 추락 등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과 비교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팔레트 구조인 기계식 주차장과는 달리 이송장치를 결합해 주차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병렬 주차가 가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단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SUV), 벤, 슈포카 등 모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표 관계자는 "자동주차로봇을 활용한 엠피시스템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안착한 뒤 해외 각지로 자동주차로봇과 함께 관련 시스템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건축자재 업체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로봇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9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로봇 시장은 오는 2026년 741억달러(약 10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가 건축자재 업체들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축자재 업체들이 로봇 등 향후 유망한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