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日·아이슬란드 이어 3위"
2024.11.01 09:03
수정 : 2024.11.01 09:03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연구원의 '도로정책 브리프(Brief)' 중 '고령화 시대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 교통사고 중 고령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50.34%에서 2023년 78.39%로 28.05%포인트(p) 올랐다.
2020~2023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만9654건에서 19만8296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3만1072건에서 3만9614건으로 증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사람 비율은 2019년 23.0%에서 2023년 29.2%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44.41%로 OECD 국가 중 일본과 아이슬란드에 이어 3위다.
전체 교통사고 대비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도 2020년 14.92%에서 2023년 19.98%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운전자 사고 비율을 살펴보면 60대 0.77%에서 70대에 1.07%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80대의 경우 1.06%로 70대와 비슷했다.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중 법규 위반 유형별 비율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연령대 운전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령운전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위반이 많은 유형은 ▲안전거리 미확보(11.79%) ▲교차로 운행방법 위반(6.03%) ▲중앙선 침범(4.46%) 등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시간대는 활동량이 가장 많은 오전 8시~오후 6시 사이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의 경우 아침이나 저녁시간대에 교통사고 비율이 높았다.
국토연구원은 "노인보호구역 등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저감을 위한 전략 외에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저감을 위한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의 비전 개선 및 지자체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70세 전후로 해당 법규 위반 관련 교육과 운전면허 적성검사 등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별로 고령자 교통사고 비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함께 주문했다.
지난해 기준 시·도별 고령자 교통사고 비율은 전남이 26.05%, 경북 25.55%, 전북 25.13%, 강원 23.36%, 경남 21.41% 등 대체로 도 지역에서 교통사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14.92%)이며 인천(15.96%)과 경기도(17.25%)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고령자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전남, 경북, 전북 지역은 노인보호구역 교통안전환경개선 사업비 편성 비율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전남은 1.54%, 경북 1.74%, 전북 1.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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