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시 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얼굴이 박 전 대통령이 아닌 홍준표 대구 시장을 닮았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에 민원까지 제기됐다.
'보수 논객' 변희재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보훈처에 '박정희 동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라며 "(동상에) 안경을 씌워보니까 홍준표 대구 시장이랑 얼굴이 똑같다. 홍준표 동상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변씨는 "동대구역에 있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끌어 내려야 한다"라며 "국가보훈처는 동상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철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생김새 논란은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일환으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21일 동상을 세운 직후 불거졌다.
동상 속 박 전 대통령은 밀짚모자를 쓰고 추수하며 활짝 웃고 있다. 동상엔 예산 약 6억 원이 투입됐다. 직원 3명이 한 조로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까지 동상을 지킨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남겼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동대구 동상의 형상은 실제 박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의 사진을 비교하며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동상 사진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들도 "박정희와 홍준표를 섞은 얼굴로 박정희 지지자들의 표를 노린 것인가", "그래서 공무원에게 불침번 서라고 한 거냐", "그냥 홍준표 동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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