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직격탄' HUG, 이달 7000억 채권 발행

      2024.11.17 18:55   수정 : 2024.11.17 18:55기사원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이달 말 발행하는 이번 채권은 급증하는 대위변제액과 적자 확대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산하 공기업에 따르면 HUG는 5000억~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오는 26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은 급격히 줄어든 자기자본 문제를 완화하고 전세보증 및 분양보증 등 핵심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 채권은 만기 30년 이상의 영구채 형태로 공모 희망금리는 연 3.5~4.1%로 책정됐다.


HUG의 재정 악화는 전세사고 급증과 대위변제액 폭증에 따른 결과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291억원으로 최고 기록인 지난해 4조3347억원에 근접했다. 올해 사고액은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위변제액 또한 올해 3조3271억원에 이르며 연말까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집주인으로부터 회수한 금액 비율은 지난 8월 기준 8%에 불과하며 이는 HUG의 적자 확대를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영업손실은 약 3조9911억원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은 연초 6조8000억원에서 연말까지 2조68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요인들은 HUG의 주요 업무 수행에 있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UG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보강하고, 보증 한도 유지와 주요 업무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HUG의 이번 채권 발행은 당초 금융위원회가 투자자 보호 문제를 이유로 우려를 표하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의 협의 끝에 HUG의 재정 건전성 확보 필요성이 강조돼 최종 승인됐다.


HUG는 지난 14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19일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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