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온라인 성매매 광고…서울시, 내년부터 'AI'로 감시
2024.11.24 16:04
수정 : 2024.11.24 16:04기사원문
내용별로 구분하면 조건만남이 9만4616건(77.0%)로 가장 많았다. 이어선 △출장형 성매매 1만6968건(13.8%) △업소형 성매매 7796건(6.4%) △성매매 알선 사이트 구인 3330건(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온라인으로 파고든 성매매를 감시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인터넷 시민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감시단이 온라인에서 성매매 알선·광고를 발견하면 시가 자료를 취합해 세부 검증을 진행한 뒤 각 담당 기관에 신고하게 된다. 감시단 활동은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되고, 우수 활동가에게는 표창이 주어진다.
시는 지난해까지 1000명 규모였던 시민감시단을 올해 200명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성매매 광고적발 건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적발 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성매매 광고가 워낙 많고 계속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며 "올해는 기존에 활동하던 감시단 멤버 중 가장 우수한 분들을 위주로 선발해서 적발 건수가 증가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 감시단에 참여한 A씨는 "하루에 48건씩 신고해도 끊임없이 생성되는 SNS상의 유해 계정들을 봤다"며 "이러한 상황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는데 '누가 이기는지 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민감시단 규모를 축소한 이유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불법·유해 정보 자동 수집·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온라인 성매매 광고 감시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는데는 약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AI시스템을 활용하면 그간 수작업에 의존했던 증거 채집을 자동화하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다량의 불법·유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성매매·성착취 콘텐츠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 등을 AI에 학습시켜 정확도순으로 불법·유해 게시물을 분류·추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AI 감시 시스템 개발 막바지 상태"라며 "시범 운용 단계를 거쳐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