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문가 "국내 제조업 12월 업황 악화 전망"
2024.11.24 13:42
수정 : 2024.11.24 13: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산업경기 전문가들이 이번 달 제조업 경기가 전월 업황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현황 전망치가 6개월째 하락하고 있어서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다음 달 제조업황은 13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24일 '2024년 11월 현황과 12월 전망'을 통해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 간 이루어졌으며, 총 133명의 전문가들이 184개 업종에 대해 응답한 결과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할 것이란 의견이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각각 많다는 의미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 PSI는 기준치 수준인 100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5포인트(p)나 떨어진 것이다.
내수는 101로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수출은 105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100)도 3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재고(113)가 전월과 달리 상승 전환하고, 투자(100)는 2개월째 하락을 이어갔다. 채산성은 102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이번 달 반도체 업황 현황 PSI는 100이다. 지난 9월 156를 기록했는데 10월 129에서 11월 100까지 떨어졌다. 불과 2개월 만에 56p나 급락한 것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93), 휴대폰(103), 기계(94), 화학(81) 등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자동차, 철강 역시 기준치인 100 수준에 그쳤다.
조선(113)·섬유(106)·바이오헬스(115) 업종만이 100을 넘겼다. 유일하게 전월보다 상승한 업종들이다. 나머지 대다수 업종이 전월과 비교해 보합하거나 동반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다음 달 제조업 전망은 96일 것으로 예측된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에 지난해 11월 전망치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내수가 98, 수출 역시 97로 전망되며 일제히 기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생산도 96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생산은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다음 달 업황 전망 PSI는 반도체(124), 자동차(107), 조선(113), 바이오헬스(110) 업종만이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73) 등 나머지 대부분 업종들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