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지갑 활짝'..불황이라지만 '여긴' 딴 세상이었다
2024.11.24 15:50
수정 : 2024.11.24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맨투맨·니트 1만5000원, 후드집업 2만원, 재킷 3만원, 숏패딩 4만원"
지난 22일 오후 무신사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인 '무진장 아울렛 팝업 IN 성수'가 열린 서울 성수동 무신사스퀘어 성수. 약 90평 공간에 옷이 가득 걸린 파란색 행거가 꽉 들어찼다. 이번 행사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재킷과 숏패딩 등 상대적으로 비싼 겨울 아우터를 3만~4만원의 균일가에 살 수 있는 아울렛 팝업 행사였다. 이 때문인지 매장 앞에는 3~4겹으로 늘어선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무신사는 지난 22~24일까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두 번에 나눠 무진장 아울렛 팝업 IN 성수 행사를 연다. 약 30개 브랜드가 참여해 균일가 제품을 판매하는 아울렛 행사로, 평균 할인율은 75%, 최대 할인율은 85%에 달한다. 11월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매일 2400여개 상품을 진열·판매해 행사 기간 총 1만5000여개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거뒀는데, 입소문을 타며 올해 행사는 첫날에만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졌다"며 "200여명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했는데도 1시간가량 입장 대기 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렛 행사는 업계에서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win-win)' 모델로 알려져 있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의류업계에서는 1~2년 지난 상품도 상품 가치가 떨어져 재고 부담이 크다. 브랜드 입장에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저하와 이상 고온으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던 의류 재고를 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무신사가 브랜드로부터 매입한 상품으로 판매가 종료돼도 무신사가 재고를 떠안는다. 소비자들이 최저가에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이유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들은 별도의 배송이나 마케팅 비용 없이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