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번주 결판날까

      2024.11.24 15:11   수정 : 2024.11.24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이르면 이번주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의 키를 쥐고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던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이관 요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하면서, 남은 과제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요건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친 뒤 진행할 화학적 결합 과정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24일 업계는 이달 중 EC의 기업결합 심사가 최종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일 EC는 양사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명시됐던 여객 부문 시정조치를 충족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관 대상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은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 취항을 끝으로 4개 노선 운항에 이관을 마무리했다. EC 관계자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들 노선에서 일정 기간, 일정 수 이상의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권을 판매해야 하는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요건 충족 여부는 여전히 '심사 중'이다. 현재 EC는 매수자인 에어인천에 대해 현장실사를 진행하며 적합성을 평가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C가 여객 부문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유럽 4개 노선의 이관을 완료했다"며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EC의 심사 종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C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DOJ가 양사 합병에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승인으로 간주된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의 미주 노선 연계 운항 확대 등 선결 과제를 이행해왔다.

EC가 이달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을 발표하면,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시 이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까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도 에어인천으로 인수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합병 이후에도 2년간 자회사로 운영된다. 이 기간 조직문화 통합을 위한 인력 교류와 마일리지 통합,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등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해 합병 과정과 향후 방향성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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