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올라타자… 테슬라·가상자산에 돈몰린다

      2024.11.24 18:35   수정 : 2024.11.24 18:35기사원문
'트럼프 랠리'에 올라타려는 서학개미의 움직임이 거세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부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도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된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서학개미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1억8171만달러(한화 약 25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일등공신으로 꼽히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또 시장에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미국 대선 전 250달러선이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352.56달러에 마감했다. 불과 보름 만에 41.02% 급등한 주가다.

서학개미는 트럼프 랠리의 한 축인 가상자산 ETF도 적극 담고 있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이더리움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2X ETHER ETF'와 비트코인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PROSHARES ULTRA BITCOIN ETF'를 각각 7412만달러, 630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증시에서도 순매수규모는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친화적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한때 9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10만달러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만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 없이 기대감만으로는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가 단기간 급등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게 최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화되는 내년 1월에는 트럼프 랠리가 다시 한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이상연 연구원은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 랠리는 사그라들 것"이라며 "트럼프 수혜주 중에서도 우주항공, 미국 제조업 등 트럼프의 정책을 따라가는 테마는 우상향을 보이는 반면 테슬라, 가상자산 등 인물 이벤트에 반응한 수혜주는 쉬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랠리가 다시 나타나는 건 트럼프가 취임하는 1월 20일이 될 것"이라며 "정책이 구체화됨에 맞춰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이엠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기대감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공약이 구체화되면 다시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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