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 대형주 반등 노리고 샀는데 더 떨어졌다

      2024.11.27 17:44   수정 : 2024.11.27 17:44기사원문
올 하반기 증시 부진을 '저점 매수'기회로 삼았던 개미들의 투자 성적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순매수 상위 10개사 중 9개사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최대 30%이상 급락해 투자손실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1일~11월26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총 14조73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인들은 하반기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에는 SK하이닉스(1조9986억원)가 올랐다.
순매수 3, 4위는 자동차 대형주인 현대차(9515억원), 기아(7711억원)다. 순매수 5, 6위는 이차전지 대형주인 삼성SDI(7651억원), LG화학(4590억원)이다. 이외에 삼성전자우(7위·3365억원), 한화오션(8위·2996억원), 유한양행(9위·2939억원), 아모레퍼시픽(10위·2268억원) 순이었다.

개인 순매수세가 몰린 종목들의 공통점은 올해 하반기 주가가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개인 순매수 1~10위 종목의 하반기 등락률 평균은 -13.4%에 이른다. 가장 낙폭이 심한 종목은 34.61% 급락한 아모레퍼시픽이다. 이외에 △삼성전자(-28.47%) △SK하이닉스(-25.12%) △현대차(-24.24%) △기아(-24.75%) △삼성SDI(-21.33%) △LG화학(-11.14%) △삼성전자우(-22.96%) 등 하락 폭이 컸다.

국내 증시가 8월 블랙먼데이와 11월 미국 대선 여파 등으로 하반기 내내 부진하면서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인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점 매수를 노리고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의 실제 투자 성적표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매수단가와 최근 종가를 비교해 수익률을 추정한 결과, 개인 투자자는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종목 중 개인이 손실을 가장 많이 본 종목은 삼성SDI이다. 최근 종가가 평균 매수단가보다 18.43% 낮았다. 아모레퍼시픽(-18.25%), 삼성전자(-15.45%) 등 다른 종목도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까지는 대형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 주도주인 IT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전체 상장기업의 4·4분기 이익 추정치도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종은 4·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IT에 의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움직임이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가 내년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현대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년 1·4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대비 15.9% 상승한 3조7300억원에 이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 레거시 간 연구개발(R&D) 협력 모색을 골자로 한 현대차 중심 글로벌 협업 연결고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브랜드 위상 강화 및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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