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2030년 29조 규모로 커진다"

      2024.11.28 17:24   수정 : 2024.11.29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30년 국내 리모델링 시장이 29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기업 하인즈 코리아 이형섭 대표는 28일 한미글로벌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기술포럼에서 "토지 확보에 대한 어려움으로 신축 개발 사업의 난이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건설 산업에서 리모델링의 기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이 '자산가치 향상을 위한 리모델링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포럼에는 부동산투자 기업과 자산운용사, 설계사 등이 참석해 리모델링 성공 전략을 공유했다.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17조3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5.4%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30년에는 29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자재 생산 및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탄소배출을 고려하면, 환경을 위해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지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리모델링이 도시 내 건축물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여 수명을 연장시키고 가치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평가돼있고 추가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건축물을 매입해 재정비 할 경우 빌딩 수요를 크게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교동 합정역 인근 '서울H스퀘어'(구 삼성화재 합정사옥)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화재 합정사옥을 매입해 운용 중인 GRE파트너스의 강정구 대표는 "홍대 상권은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일부 리테일(상업시설)만 유치하더라도 오피스 임대료에만 기대는 것 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아직 상업화 되지 않은 건물을 매입해 상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구 회현동의 '서울N스퀘어'(구 명동 화이자 타워) 역시 입지 특성상 오피스 임대료보다 리테일 임대료가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리테일 맞춤 리모델링을 진행한 결과, 빌딩 수익이 2배가 올랐다. 강 대표는 "1층 바닥 면적을 극대화해 대형 임차인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며 "기존 오피스 임대료가 3억원 수준이었는데 리모델링 후 임대료는 6억1000만원이 됐다"고 했다.

현재 국내 GDP(국내총생산) 대비 건설산업 비중은 15%로 OECD 평균 수치인 10.6% 보다 높은 반면, 건설산업에서 리모델링의 비중은 18%로 주요 선진국들의 평균인 38%의 절반 수준이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은 "급상승한 공사비와 길어진 공사기간, 까다로워진 금융 조달 환경으로,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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