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요격' L-SAM 개발 성공…더 촘촘한 한국형 미사일방어망 구축

      2024.11.29 12:59   수정 : 2024.11.29 1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개발이 완료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29일 개최했다.

ADD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선행연구에 착수, 1조2000억원을 투입해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순수국내기술로 군이 목표로 했던 다층적 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현하는 무기체계의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개발경과와 주요 성과 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장관 축사, 표창장 및 감사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성공적인 L-SAM 개발종료를 축하하고 관계관들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 개발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한민국은 L-SAM 개발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정밀 요격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L-SAM 개발은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개발된 L-SAM은 천궁-Ⅱ와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이뤄 우리의 영공을 확고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관한 김용현 장관은 연구진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번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SAM은 우리 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로 적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지상에 도달하기 전 단계인 고도 40km 이상의 상층에서 요격 가능한 체계다.

군 관계자는 "L-SAM은 적 미사일을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요격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체계"라며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능력을 더 높은 고도,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시키는 최첨단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PAC-3)와 M-SAM-Ⅱ에 비해 더 높은 고도에서 북 핵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AM의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은 대기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변환과 미세한 자세조정을 통해 정확히 타격해 완전 무력화한다.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은 L-SAM 개발 성공은 대한민국의 첨단 미사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L-SAM의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다 및 작전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했다"며 "M-SAM-II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능력을 재확인하는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장관은 "우리 군은 제2의 창군을 한다는 각오로 AI(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거쳐, 완전 무인전투체계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사시 우리 장병들의 전투손실 최소화는 물론, 병력은 줄지만 전투력은 더 강한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을 만들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국방AI센터를 방문한 김 장관은 현재 연구개발 중인 무인항공기(UAV)와 무인지상차량(UGV) 간 협업 정찰임무 수행체계의 진행 상황도 확인했다.

우리 군은 L-SAM의 기술적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혹독한 다양한 조건에서 탄도탄 및 항공기 요격시험을 거쳐 구성요소별 성능을 확인했으며, 기술적 완전성과 종합적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해 실전에서 성공적으로 임무 수행 가능함을 입증한 바 있다.


군은 전력화 계획에 따라 내년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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