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엔 미네랄리티·신 음식엔 산미로…한식과 와인의 페어링
2024.12.01 07:40
수정 : 2024.12.01 07:40기사원문
"한식이 와인이랑 안 어울릴 것 같죠? 아니에요"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6일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을 주제로 소규모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를 주최한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와인 페어링'은 요리의 풍미를 보완하는 와인을 선택해 음식과 와인의 맛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조화"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레시넷 퀴베 드 프레스티지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 △엠 샤푸티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 △메달라 센테너리 시리즈즈 등 4종의 와인을 한식과 함께 시식했다.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은 산도, 단맛, 쓴맛, 풍부함과 같은 요소의 균형을 통해 이뤄진다. '꼭 이렇게 먹어야 해'라는 절대적인 법칙은 없지만, 간단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이 있다.
단맛의 음식은 드라이한 와인과 먹으면 과일 풍미는 떨어지고, 신맛만 남으면서 궁합을 망친다. 당분이 많은 요리에는 더 높은 당도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짠맛이 높은 음식은 와인의 과일 특징을 강화하고, 미네랄리티가 있는 와인이 좋다. 신맛의 음식에는 산도가 높은 와인을 함께 마시면 과일 맛을 향상시킬 수 있다.
프레시넷 퀴베 드 프레스티지는 떡볶이와 함께 맛을 봤다. 퀴베는 첫 포도로 착즙한 샴페인을 의미하는 말로, 각 와이너리의 아이콘과 같은 샴페인이다. 스파클링이 매운 떡볶이의 맛을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샴페인 자체의 과일 향도 남았다. 신선함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었다.
콘차이토로 그란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은 자몽과 시트러스한 향이 강했다. 칠레의 바닷가에서 자란 포도인 덕에 산도가 강하고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다. 향긋한 화이트 와인은 기본적으로 생선회 등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이날도 제주 딱새우회와 같이했고, 적당한 산도는 딱새우회를 더욱 풍성한 맛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레드 와인인 엠 샤푸디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은 평양식 수육으로 페어링했다. 여러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인 엠 샤퓨디에 지공다스는 그르나슈, 시라, 무흐베드르의 복합적인 향이 느껴졌다. 스파이시 하면서도 딸기향 같은 과일향은 부드러운 수육에 잘 어울렸다.
마지막 음식은 소 곱창 전골을 즐겼다. 진한 맛이 느껴지는 만큼 이날 준비된 와인 중 가장 '두꺼운' 풍미의 메달라 센테너리 시리즈와 함께 했다. 오크 숙성을 통해 토바코, 후추와 같은 아로마에 강한 타닌으로 국물 요리와 잘 어울렸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와인 페어링은 단순히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서로의 맛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미각의 경험을 선사한다"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완벽한 페어링을 찾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