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여의도 운집...탄핵안 부결에 시민들 탄식

      2024.12.08 00:04   수정 : 2024.12.08 1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에서는 시민들의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매서운 한파에도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등을 착용한 채로 ‘윤석열 탄핵’을 끊임없이 외쳤다.

경북 청송에서 5시간을 달려와 집회에 참여한 권대성 씨(60)는 “제2의 광주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돼 며칠 밤을 설쳤다”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꼭 탄핵안이 가결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노영민 씨(53)는 “계엄령 선포 당시 당장 국회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늘은 윤 대통령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라며 “탄핵안이 부결되면 몇 번이고 다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초등학생 권나연 양(11)은 “오늘 제 뜻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러 나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님 이제 자격 없으니까 물러나시라”고 말했다.

사전 신고 인원만 20만 명에 달하고, 경찰은 오후 5시 30분 기준 14만 9,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인근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으며, 국회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사당역 입구부터 여의도 공원까지 구름 인파가 몰려,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는 집회 현장의 모습이었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수많은 시민단체가 국회 앞에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국회에 촉구했다. 전국 31개 대학교 1,200여 명의 학생들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오후 9시 26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자 시민들은 곳곳에서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다음 주에 또 나오면 된다”라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 국회 앞, 집회 현장의 뜨겁고 생생한 모습과 시민들의 인터뷰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최기원 정보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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