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강아지 키워? 나는 도마뱀 키워” 파충류 대중화를 꿈꾸는 ‘수염농장’
2024.12.09 15:42
수정 : 2024.12.09 15:42기사원문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의 영상 시리즈 [루틴]에서 젊은 창업가의 칠전팔기 창업 성공기를 공유합니다. 창업 아이템 선정 과정과 창업 비용, 독자적으로 개발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영업 비밀'까지. 열정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의 인터뷰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보세요!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 인터뷰
#창업비용 #부동산입지선정 #매출까지
#창업비용 #부동산입지선정 #매출까지
키워드 1 #수염농장
김: 이경태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염농장’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 안녕하세요. 남양주에 있는 ‘수염농장’ 대표 이경태입니다. 저는 도마뱀을 번식하고 분양하는 일을 합니다. 직원분은 총 세 분 계신데요. 아이들을 분양할 때까지 건강을 돌보고 사육장을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지금은 반려동물로서 파충류가 어색할 수 있습니다. 훗날 파충류가 반려동물로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키워드 2 #결심
김: 의류 매장을 운영하셨다고요. 파충류 샵을 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 운영하던 의류 매장 옆에 파충류 샵이 생겼습니다. 자주 가서 보니 정말 예뻐서 입양하게 되었어요. 사랑으로 키우다 보니 가족을 꾸려주고 싶었고, 가족을 꾸려주니 새끼가 태어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번식과 입양을 경험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김: 처음에 데려온 도마뱀의 종이 궁금한데요.
이: 레오파드 게코라는 종입니다.
김: 여전히 함께 지내고 계신가요?
이: 그럼요.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습니다. 8살이 되었습니다.
키워드 3 #물색
김: 수염농장을 열기 전 시장조사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먼저 파충류를 키우는 인구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 ‘파충류를 사랑하는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얼마나 활발하게 입양이 되는지, 수입되는 종과 금액도 파악했습니다.
김: 파충류 샵에 대한 조사는요?
이: 각 지역에 파충류 샵이 얼마나 있는지도 살폈죠. 제가 창업하던 당시에는 파충류샵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키워드 4 #남양주
김: 심사숙고 끝에 남양주에 자리를 잡으셨네요. 이유가 있었나요?
이: 먼저 말씀드린 지역별 파충류 샵 분포도 한몫했고요. 고향인 남양주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김: 아무래도 서울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데요. 남양주, 너무 멀지 않았나요?
이: 제 경험상 예쁜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게 되어있거든요. 저도 대구도 가고 부산도 갔었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이 넓은(웃음) 지금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키워드 5 #투자
김: 자본금은 얼마나 들었나요?
이: 매장을 열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60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건물 임대 보증금과 사육 환경 조성, 동물 수입, 기타 물품들을 준비했어요.
키워드 6 #100만 원
김: 최저 수익과 최고 수익도 알 수 있을까요?
이: 제가 집에서 처음으로 분양했을 때 100만 원을 벌었는데요. 그 100만 원이 최저 수익입니다. 최고 수익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웃음). 다만 손익분기를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3년 정도 걸렸습니다.
키워드 7 #위기
김: 운영하신지 3년 되셨네요. 그동안 위기는 없었나요?
이: 파충류는 말을 할 수 없으니까요.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데도 간혹 예기치 못하게 아프거나 죽을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답답합니다.
키워드 8 #유튜브
김: 그래서 파충류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요.
이: 네 맞습니다. 영상을 토대로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1년 정도 됐고요.
김: 구독자는 몇 명이나 되나요?
이: 구독자는 오늘 아침 기준으로 4700명 정도입니다.
키워드 9 #사후서비스
김: 그럼 수염농장의 경쟁력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나요?
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질문에 답해드리고 있습니다. 눈떠서 잠들 때까지, 그러니까 새벽 2시까지는 연락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키워드 10 #목표
김: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파충류가 ‘이색 반려동물’이 아니라 그냥 ‘반려동물’로 불리는 거죠. “너는 강아지 키워? 나는 도마뱀 키워.” 했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키워드 11 #루틴
김: 네. 저도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채널의 대표 질문입니다. 출근 전에 하시는 ‘루틴’이 있으신지?
이: 운동 후 냉수마찰을 합니다. 샤워할 때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하루가 개운하게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