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 마이크론까지 美 보조금 확정...韓 기업 언제?
2024.12.11 15:51
수정 : 2024.12.11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정권 교체를 약 한달 앞두고 약속했던 반도체 보조금을 서둘러 확정하고 있다. 지난달 TSMC, 인텔,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을 포함한 일부 기업들은 확실한 수령액을 약속받았으나 한국 기업들이 받기로 한 보조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제지 포천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184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를 위해 ‘반도체과학법(CSA)’을 도입하고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게 보조금을 준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 4월 마이크론과 보조금 지급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했으며 10일 발표를 통해 각서 내용을 확정했다. 상무부는 지난 3월에도 인텔과 85억달러 보조금 지급 합의을 맺었으며, 지난달 26일에 기존 약속보다 소폭 줄어든 78억6500만달러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지난달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정부를 의식해 보조금 지급을 서두른다고 분석했다. 거의 모든 바이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트럼프는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반도체 보조금은 너무 나쁘다. 기업이 반도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건 옳지 않다. 10센트도 낼 필요 없다. 조세정책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보조금 축소를 시사한 트럼프 2기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기약없는 확정 시점을 두고 근심이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지난 4월과 8월에 바이든 정부와 PMT를 맺었다. 두 기업은 각각 64억달러(약 9조1660억원)와 4억5000만달러(약 6444억원)를 받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경우 미국 기업보다 이른 지난달 15일에 이미 66억달러 보조금 지급을 확정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