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용 찾은 분식점 '尹 사진' 사라져…전국서 민심 악화

      2024.12.11 16:02   수정 : 2024.12.11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윤 대통령 '흔적 지우기'가 벌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함께 찾아 떡볶이를 먹어 입소문을 탄 부산 중구 깡통시장 분식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거 윤 대통령이 민생행보 일환으로 방문한 시장과 식당 등에서는 상인들이 대통령 친필 사인과 사진을 뗀 광경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공기관과 기념관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식당 출입문에 붙여놓았던 윤 대통령의 방문 사진을 떼어냈다.


그는 연합뉴스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사진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전쟁이나 준전시 상황도 아닌데 계엄을 선포했다길래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었다"고 토로했다.

또 올해 초 윤 대통령이 민생 행보 하나로 방문한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부대찌개 식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식당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친필 사인이 담긴 액자가 사라지고, 대신 텅 빈 벽과 못만 남았다.

윤 대통령 외가가 있는 강원 강릉시 한 순두부 식당도 윤 대통령이 다녀간 사진을 지웠다.

보수 진영의 상징 '대구'도 尹 대통령 흔적 지우기

그런가 하면 보수 진영의 상징적인 민생현장인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윤 대통령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문시장에 있는 한 칼국수 가게도 얼마 전 식당에 걸려 있던 윤 대통령 현수막을 떼어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함께 찾아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먹어 입소문을 탄 부산 중구 깡통시장 분식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이 분식점 벽에 걸려 있던 당시 사진은 윤 대통령 모습만 종이로 가려진 상태다.

여기에 울산 남구 신정시장 한 중국집에 붙어있던 윤 대통령 사인도 최근 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공기관, 기념관도 윤 대통령 흔적을 지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운영 목표 액자 철거했습니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정운영 목표 액자 철거 전후의 집무실 사진을 올렸다.


최 시장은 "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의 정당성과 권위를 상실했으며, 국민을 대표하는 통치권한이 더 이상 없다"면서 "이에 따라 국민 뜻과 동떨어져 있는 정부의 국정목표를 상징하는 액자를 철거하는 것이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국민적 저항의 상징적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 지난 9일 "취임할 때부터 있어서 공직 사회의 규칙으로 알고 그냥 뒀으나 내란수괴 윤석열의 목표를 따를 수 없어 집무실 액자를 떼어냈다"고 밝혔다.


또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휘호가 담긴 표지석에는 '내란'이라는 문구가 찍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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