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가도 광폭 행보…민생·경제 '수권 역량' 부각
2024.12.14 17:21
수정 : 2024.12.14 17:21기사원문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내년도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감액 예산으로 국채 발행 규모를 3조7000억원 줄여 재정여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꼭 필요한 민생예산에 대해 정부가 추경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지난 12일 "하루빨리 추경을 마련해서 내수부진 타개에 나서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속에서도 연일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해 정국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9월 조계종, 한국교회총연합회, 천주교 등 종교계를 만나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윤활유 역할'을 요청한 데 이어 탄핵 정국에서 종교계에 손을 뻗은 것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최대한 이 혼란을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며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경제가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동 이후 민주당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재계와 상시소통하기 위한 핫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재계는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에 더해 재계에서 추경 필요성이 언급되자 민주당도 이에 공감하며 추경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이 대표의 수권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먹사니즘'을 내세우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지속, 지지율 견인에 총력을 다해왔다. 다만 여러 재판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조기대선 시기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법부가 6·3·3(1심 6개월, 2·3심 각 3개월) 원칙을 세웠기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은 2월, 최종심이 진행될 경우 5월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