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日中 동시접촉..“정책기조 유지”
2024.12.14 20:49
수정 : 2024.12.14 2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주한대사관을 동시에 접촉해 외교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이지만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한중 경제협력 등 주요 외교·안보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신속하게 알려 안심시킨 것이다.
우선 조태열 외교장관은 이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해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 등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발전시켜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후 조 장관은 한 대행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같은 날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조 장관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외교정책은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양측은 “엄중한 국제정세 하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한미일 간 계속 공조해나가자”며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기초로 제도화된 한미일 삼각협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는 정병원 차관보가 면담에 나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한중 간 경제협력 증진과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와 경제공동위를 각각 개최해 경협 확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과거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외교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각급이 나서 미일중을 위시한 주요국 대사들에게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일관된 외교기조를 강조했다. 또 전 세계 재외공관들에 외교정책 불변을 주재국에 알리라는 지시를 담은 전보를 발송키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