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에도 수출 박차…‘연말 특근’ 현대차 생산확대 총력
2024.12.15 18:07
수정 : 2024.12.15 18:07기사원문
■토요일·성탄절에도 공장 가동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연말 특근을 적극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토대로 수출 물량 생산을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달 21일(토요일)과 25일(성탄절), 28일(토요일)에는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거점 울산공장 대부분의 라인에서 특근 시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한정된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휴일 특근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차량 증산에 나서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수요가 많은 아반떼,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70, GV80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휴일 특근을 통해 생산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증산에 돌입한다. 나머지 차종을 만드는 생산 라인들도 재고 상황 등을 보며 특근 계획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6일 4시간씩, 기아 노조는 11일 4시간 정치파업을 벌이며 일부 생산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의 정권 퇴진 운동에 동참해 파업에 참여해왔는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치파업은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나 지난 주 파업 참여로 인해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이 발생한 만큼, 노조도 특근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벌이 톡톡 자동차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외화 유동성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수출은 107만35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차량 판매 가격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고부가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와 고급차 제네시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액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립 80주년인 기아도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해 지난 5일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탑 심사 기간(2023년 7월~올해 6월) 기아의 수출액은 256억달러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