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해도 새 아파트 살고 싶다"...50대 허탈, 서울서도 30대 독주

      2024.12.16 16:09   수정 : 2024.12.16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분양가가 높은 서울 새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당첨자 가운데 절반이 30대 이하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약제도가 저출산 극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2030세대 등 청년층의 당첨 기회가 넓어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청약 당첨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도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 30대 이하 비중은 2020년 31.0%, 2021년 33.3% 등 30%대에 머물렀다. 이후 2022년에 43.2%로 상승했고, 2023년에는 59.0%로 첫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서울서 1~10월에 분양된 새 아파트 가운데 30대 이하 당첨자는 49.3%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 청약제도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신생아 우선공급 및 특별공급도 도입했다. 또 추첨제 물량도 대폭 늘려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청년층의 당첨 문호가 넓어진 상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민영 아파트의 경우 생애최초, 신혼부부, 신생아 등 특공물량이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50%까지 늘어났다”며 “공공주택의 경우 80% 가량이 특공물량이다”고 말했다.

반면 당첨자 가운데 가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50대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수치를 보면 서울 아파트 50대 비중은 2020년 21.4%, 2021년 22.6% 등으로 20%대를 넘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13.9%, 2023년 10.4%, 2024년 1~10월 13.6% 등으로 최근 들어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높은 가격 등 가점에서 유리한 4050세대 전유물 이었다”며 “하지만 제도 개편에 얼죽신 열풍이 불면서 청약신청 역시 30대 이하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0월 경우 30대 이하 비중은 51.2%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새 아파트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은 연령대별 통계가 공개된 지난 2020년 이후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