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바꿔" 2025 KBO 외국인 선수 대대적 교체, 새로운 판 짜기
2024.12.18 14:43
수정 : 2024.12.18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5 시즌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KBO)가 외국인 선수 영입 시장에서 전례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교체를 선택한 구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재진출하는 에릭 페디같은 선수들이 나타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한 선호도가 단기적으로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2024시즌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13명만 원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는 전체의 절반 이하로,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 계약을 연장한 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현재 KIA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이미 외국인 구성 작업을 마무리하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을 갱신했으며 나머지 두 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채우기로 했다.
KIA는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강속구 투수 애덤 올러(100만 달러)와 계약했으며, 거포 1루수 패트릭 위즈덤과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특히 올 시즌 최고 성적(0.310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NC 다이노스는 홈런왕 맷 데이비슨(150만 달러)과 재계약했으며, 최고 시속 159㎞를 기록한 우완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다. 또 에이스 카일 하트를 대신해 플랜B로건 앨런과 계약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 규모다.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데니 레예스(120만 달러), 내야수 르윈 디아즈(80만 달러)와 각각 재계약하며 안정적인 구성을 유지했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 출신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외국인 선수들과 모두 결별하며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두산은 좌완 콜 어빈, 우완 토머스 해치,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를 각각 100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키움은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올 시즌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펼친 후라도를 내보냈다. 여기에 헤이수스도 내보냈다. 그리고 2명의 용병 타자를 쓰기로 했다.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 투수 1명'을 쓰는 팀이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가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고, 올해 삼성에서 뛴 루벤 카디네스(60만달러)도 붙잡았다.
kt wiz와 LG 트윈스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 kt는 올해 활약했던 윌리엄 쿠에바스(150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80만 달러)에 이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30만 달러), 오스틴 딘(170만 달러)과 재계약하고 새롭게 요니 치리노스를 추가했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기존 선수들과 대거 잔류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감을 선택했다.
새 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할 한화 이글스는 라이언 와이스(95만 달러), 코디 폰세(100만 달러)를 선발진으로 꾸리고 중견수로 에스테반 플로리얼(85만 달러)을 영입해 외야진을 보강했다.
이번 겨울 KBO 구단들의 움직임은 단순히 성적 이상의 변화를 추구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