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미군 반환공여지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갖춰"

      2024.12.18 18:00   수정 : 2024.12.18 1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일자리가 살기 좋은 도시의 초석이자 경제와 복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의미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에서 나온다." 지난 1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기업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민선8기 의정부시는 김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수부도시이자 행정 중심 도시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시 승격이 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수도권 중첩 규제로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 북부의 중심도시로서 GTX-C, 7호선, 8호선 등 최고의 대중교통망을 갖춘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 시장을 만나 현안과 향후 시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 일문일답.

―최근 경기북부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어떤 계획이 있나.

▲경기 북부는 현재 중첩규제로 발전이 가로막힌 상태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 1982년 제정돼 지역 대부분이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였고, 도시 면적의 상당 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집중 지정되면서 개발 기회를 놓쳤다. 정부와 경기도의 주요 정책이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경기 북부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다.

경기 북부는 그간 개발에서 소외됐지만 단순히 각종 규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경기 북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수립해 이를 정치권과 중앙정부, 경기도에 끈질기게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해 우리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취임 후 기업 유치 성과는.

▲취임 직후 기업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유치팀을 신설하고 전문가와 관련 부서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업유치 워킹그룹 운영,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기업유치 1호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2호 LH 경기북부지역본부, 3호 바이오간솔루션, 4호 의정부농협복합문화시설 투자 유치에 이어 5호 시지바이오와의 투자 협약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11월 14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SM타운 플래너, 조인스랜드, 마스턴투자운용 등 투자사를 비롯해 시지바이오, 큐브메디컬, SIT테크놀러지 등의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기업유치 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타 지자체 설명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군 반환공여지 현장 투어를 포함했다. 기업인들이 평소 출입이 어려운 반환공여지를 직접 둘러보며 실질적인 입지 환경과 투자 가능성을 체감했다.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기업 유치에 있어 의정부의 강점은.

▲의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하고, 인천·김포공항도 40분 거리에 있다. 향후 GTX-C 노선 개통 시 강남까지의 이동 시간은 21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주거시설은 물론, 도시를 둘러싼 명산들과 하천으로 생태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경기북부 행정중심 도시로서 다양한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있어 신속한 인허가가 보장된 최상의 행정을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한 미군 반환공여지는 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다. 땅값이 저렴하고 보상절차가 필요 없어 공장 건립 속도가 대폭 단축될 수 있는 등 기업 부지로서 큰 강점이 있다.

―최근 기업 유치 설명회를 통해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들도 있을 것 같다.

▲설명회 당시 기업인들은 의정부시의 입지적 강점과 개발 잠재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의정부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서울과 붙어있고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현장투어가 진행된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 잭슨의 경우, 현장에서 구체적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향후 첨단산업과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캠프 잭슨은 서울 동북권역과 경기 북부를 포용하는 최적의 입지이자 의정부 관문에 위치해 있어 웰니스테크(R&BD, 서비스) 기업을 집중 유치할 예정이다. 실제로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도 있었으며, 해당 기업들과 MOU 등 향후 일정을 논의 중이다.

―미군 반환공여지개발 계획은.

▲캠프 카일은 인근 을지대학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과 인접한 캠프 잭슨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첨단산업 및 자족시설 용지로 조성한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캠프 스탠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 및 IT 대기업 유치를 구상 중이다. 대표적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에는 국가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의정부역세권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의정부시가 경제 선순환이 가능한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는 물론,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자 심장 역할을 하는 상징적 공간 조성이 필수다.
이를 위해 수도권 북부의 인구 밀집과 산업·경제활동의 중심지이자 교통 거점인 의정부 역세권을 고밀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GTX 시대에 대비해 지하철, 지하상가,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복합환승센터도 건립해 광역철도망과 도로 교통수단의 연계를 꾀한다.
궁극적으로 고밀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단절됐던 도심 동서축을 연결해 의정부역-지하상가-행복로-제일시장으로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를 조성해 역세권 전체 상권을 활성화할 구상이다.

njk624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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