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설에… 남성들도 털부츠에 꽂혔다
2024.12.18 18:13
수정 : 2024.12.18 18:13기사원문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발·패션업체들은 올겨울 폭설 예보에 방한화를 많이 찾는 분위기를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과 길이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선 큰 눈이 내렸던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패딩부츠'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레인부츠로 잘 알려진 영국 브랜드 헌터는 패딩부츠로 브랜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겨울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인아웃 푸퍼 니트 커프 부츠'는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9CM에서 거래액이 전주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발목 부분에 신축성 있는 니트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에 착용감을 높인 제품으로, 비교적 투박한 다른 패딩부츠와 비교해 귀여운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양털부츠의 원조 격인 어그(UGG)가 다양한 슬리퍼 형태의 제품을 대거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방한화 종류는 한층 다양해졌다. 다양한 스포츠 의류를 내놓는 젝시믹스에서 출시한 방한화인 '데이라이즈 뮬 퍼'는 앞에서 보면 운동화지만 뒤는 슬리퍼처럼 뚫려 있는 뮬로, 겉감과 안감에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달 대비 168% 느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한화 인기는 레인부츠 유행 때와 마찬가지로 성별 불문이다. 무신사에서는 남성 고객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간 '어그'(440%), '패딩부츠'(373%)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더 많이 검색했다. 남성들의 패딩부츠 구매 비중에서도 방한화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무신사에서 판매한 어그의 올해 9~11월 남성 구매자 비중은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P 이상 증가했다.
아예 남성용 신발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에서도 털부츠 제품을 내놓고 있다. '킨치'는 어그 디자인을 재해석한 남성용 부츠가 잘 팔리면서 11월 말부터 3주간 무신사 내 전체 판매량이 직전 주와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 야외활동이 줄면서 복장이 간편화되고, 실용적인 것에 신경 쓰다 보니 방수 기능이 있는 레인부츠와 보온과 방한이 되는 방한화가 유행한 것"이라며 "특히 올여름 비가 많이 올 것이란 기상 예보에 레인부츠가 더 많이 팔린 것처럼 올해 폭설 예보 이후 패딩부츠 등 방한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