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회의록 AI가 작성… 임직원 95%가 "워라밸 개선"
2024.12.18 18:14
수정 : 2024.12.18 18:38기사원문
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이후 AI사용률이 늘고 생산성 측면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 IT업체들의 경우 문서관리, 회의록 작성, 데이터 분석 등에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코파일럿을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사례가 나왔다. 18일 IDC 2024 AI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75%로 급증했다.
MS는 MS 365 코파일럿 등 자사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포춘500대 기업 중 85%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MS는 KT, LG유플러스, 크래프톤 등 국내 기업들의 사례도 공개했다.
■KT, 반복업무 없애고 협업 고도화
KT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도입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업무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문서 관리, 데이터 분석, 부서 간 협업에서 개선된 성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드라이브(OneDrive)와 쉐어포인트(SharePoint)를 통한 문서 중앙화와 보안 정책 통합으로 안전하고 체계적인 업무 환경도 조성했다.
KT는 코파일럿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은 AI를 통해 중요 일정 정리, 이메일 요약, 내부 문서 검색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AI 협업도 가능해졌다. 기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방식에선 보안 문제로 AI 도구가 문서를 읽을 수 없었으나, 문서를 중앙으로 모아오면서 AI와 함께 일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LG유플러스 "임직원 85%가 만족"
LG유플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시범 도입한 결과, 임직원의 85%가 업무 만족도 향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미팅 관리, 회의록 작성, 이슈 관리 부문에서 효율성 체감이 높았으며, 현재 이를 바탕으로 코파일럿 도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MS 365 코파일럿이 기존 사내 보안 체계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온 점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루 1시간 걸리던 사내 문서 검색 시간은 대폭 줄었고, 회의 내용은 자동으로 요약되어 주요 논의 사항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또 휴가 후 업무 공백이 최소화돼 업무 복귀 스트레스가 감소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정서현 LG유플러스 AX 추진팀 선임은 "직원들이 코파일럿을 쓰면서 AI를 쓰거나 프롬프트를 다루는 데 두려워 하지 않는 업무 문화가 안착되고 있다"면서 "AI를 신뢰감 있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문화가 AI 중심의 고객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10분 이상 시간 절약"
크래프톤은 현재 14개의 독립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렐루게임즈는 AI를 이용해 게임을 제작해왔다. 크래프톤은 2023년 8월부터 MS 365 코파일럿 조기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업무 기대감이 컸던 곳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도입 이후 95%의 직원이 업무와 삶의 균형 개선을 체감했다. 특히 이메일, 문서, 회의록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 57%의 직원은 콘텐츠 생성 업무에서 매일 10분 이상의 시간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또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세계 곳곳의 협력사와의 소통이 원활해졌고, 엑셀 내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복잡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추세를 예측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AI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지난 2020년부터 딥러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업무에 AI 접목을 중요 과제로 채택해 MS 365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협업 환경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크래프톤 내에서도 작은 규모의 스튜디오들이 코파일럿과 애저 오픈AI 서비스의 GPT를 비롯한 AI 서비스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 차원에서 AI 윤리 위원회와 법무팀의 지원을 통해 저작권, 윤리, 업무 방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